하고 싶은 걸 하는 나
최민호의 young Challenge
세상에 안락한 도전은 없겠지만 ‘젊은 도전’만큼 힘든 것도 없다.
가진 게 젊음뿐이란 건 밑천도, 경험도, 인맥도 얇디얇다는 뜻이니까. 힘들어도 젊음은 도전한다.
하고 싶은 걸 향해!
TRY 1. 사회초년생에서 대학생으로
특성화고등학교 2학년생 최민호는 일찍 취업에 성공한 사회인이었다. 그를 눈여겨본 회사의 대표와 차장은 어린 그에게 이렇게 조언했다.
“정말 개발자가 하고 싶거든 대학에 가라.”
3개월 뒤면 대학교 수시 입시 원서 접수였다. 회사에서는 그가 자기소개서를 비롯한 각종 입시 준비를 적극적으로 할 수 있도록 시간을 할애해주었다. 첫 직장에서 이처럼 좋은 선배들을 만난
덕에 그는 건국대학교 컴퓨터공학부에 철썩 합격했다.
TRY 2. CEO가 되자
어린 시절부터 그의 꿈은 창업을 해서 CEO가 되는 것이었다. ‘CEO’라는 알파벳 세 글자가 볼수록 멋졌다. 막연했던 꿈이 선명해진 것은 최근 일. 올해 첫날 운전을 하다 추돌사고를
당한 뒤부터다.
‘혹 내가 죽었더라면 CEO가 내 꿈이었다는 사실을 아무도 모르겠구나.’
이 생각이 미뤄뒀던 그의 오랜 꿈을 끄집어냈다.
뭐라도 시작해야겠다는 생각으로 학교 창업캠프에서 만난 사람들과 창업 동아리를 만들어 독서 모임 활동을 시작했다. 이렇다 할 아이디어도 없이 정주영창업경진대회에 나가겠다고 선포했는데, 이후
급하게 짜낸 창업 아이디어가 홈가드닝 IOT 서비스였다. 집에서 키우던 식물이 과습으로 죽자 식물을 쉽게 키우기 위한 IOT 기기를 떠올린 것이다.
정주영창업경진대회에서 성과를 올리진 못했지만 실패는 아니었다. 아이디어를 발전시켜 ‘식물 맞춤 홈가드닝 서비스(IOT서비스)’를 고안해 제2기 커리어챌린지 장학생으로 선발되었다.
TRY 3. 그루트, 우울감을 날려줘
세아해암학술장학재단의 ‘커리어챌린지’는 창업에 뜻이 있는 학생들의 도전을 지원하는 장학 프로그램이다. 도전적이고 창의적인 과제를 수행하려는 학생을 선발해 최대 500만 원의 장학금을 지원해주고 있다.
그가 창업을 목표로 진행 중인 ‘식물 맞춤 홈가드닝 서비스(IOT서비스)’는 홈 가드닝을 통해 우울감을 낮추는 힐링 서비스다. 영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의 그루트처럼 식물과 감정적으로 교류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으로 현재 제품 상세 기능에 대한 설계를 완료한 상태다.
커리어챌린지 장학생 선정으로 자신감을 얻은 그는 이후 대한상공회의소의 청년창업지원 선정, 학내 드림학기제 선발 등 꿈을 향한 주춧돌을 착실히 쌓아가고 있다.
실행과 번아웃 사이에서
실행력이 강한 그는 불과 몇 달 만에 많은 일을 벌여 놓았다. 하지만 그로 인해 불어난 업무량이 그를 지치게 했다. 사업 계획서 작성, 지원사업 관리, 업무 분배, 비전 설계 등 해야 할 일은 너무 많은데 거의 모든 부분에서 그는 초짜였다.
“준비된 상태에서 시작한 게 아니다보니, 배워야 할 게 너무 많아요. 하루 종일 굉장히 많은 일을 한 것 같은데 일이 끝나질 않아요. 너무 힘들어서 우울증 검사를 했는데 다행히 과로라더군요.”
얼마 전 그는 믿음직한 친구에게 공동 창업을 제안했다가 거절당했다.
‘네가 어디까지 끌고 갈 수 있을지 확신이 안 들어. 넌 너를 확신할 수 있니? 정말 실력 있는 창업가가 되려면 많은 것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그래야 무너지더라도 다시 일어설 수 있어. 지금은 힘들겠지만 버티고 능력을 쌓아.’
친구가 해준 말이 천둥처럼 뇌리에 꽂혔다. 그날 그는 알게 되었다고 한다.
‘힘든 게 당연하다. 원래 그런 거다.’
이후 그의 일상은 바쁘지만 가벼워졌고 우선순위를 두어 여유를 만들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