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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단이야기

미래의 꿈 실현을 위한 마중물,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어가는 세아해암학술장학재단의 이야기입니다.

재단소개 이미지

나눔후기

공부는 재미, 연구는 즐거움
예익주의 Finding a dream

하늘에 걸린 구름을 사진 찍고 부지런히 블로그에 올리는 ‘구름 알려주는 남자’.
지구과학에 눈을 반짝이고 특히 대기와 환경에 호기심이 샘솟는다. 이러니 공부가 즐거울 수밖에.

꿈을 향해 가볍게

진로를 정하고 적성을 찾는 일은 대개 어렵다. 경영학과와 컴퓨터공학부를 거쳐 해양융합공학과에 안착한 그를 보아도 그렇다. 한양대학교 해양융합공학과에 편입학해 적성에 아주 잘 맞는 길을 찾았다는 충족감이 든 것도 잠시. 복잡한 가정사로 인해 부모 도움 없이 스스로 벌어서 생활해야 했으니 자신을 챙길 여유가 전혀 없었다.
학교 수업을 듣고, 연구실에서 아르바이트하고, 카페에서도 아르바이트했다. 주말에는 베이비시터로도 일했지만 등록금에 집세에 생활비까지 감당하기란 버거웠다. 또래보다 늦은 나이에 편입학하다 보니 마음은 또 얼마나 초조한지.
세아해암학술장학재단에 서류를 넣었지만 워낙 경쟁률이 높아 별 기대는 없었다. 서류 전형을 통과하고 1차와 2차 면접을 보게 되었을 때, 그는 자신이 지금껏 어떻게 성장해왔고 어떤 꿈을 가졌는지 솔직하게 보여주자는 마음으로 임했다.
그는 기적처럼 장학생으로 선발되었다. 금전적인 스트레스를 벗어나 자신의 앞날을 위해 어떤 선택과 투자를 해야 할지 진중하게 고민할 시간이 주어진 것이다. 덕분에 꿈을 향해 내딛는 그의 발걸음이 구름처럼 가벼웠다.

밤을 새워도 행복한데

그는 대학생활 동안 여러 연구실과 연구소를 거치며 모두 여섯 번의 인턴 생활을 경험했다. 열정적으로 살아온 덕에 자신에게 맞는 분야를 가릴 수 있었고 진로 결정에도 큰 도움을 얻었다.
현재는 대학원에 진학해 극지연구소(KOPRI)의 학생연구원으로 근무하면서 디메틸황(dimethyl sulfide, DMS)이라는 기후냉각물질을 관측하기 위한 기술을 개발 중이다. 극지의 미세조류가 내뿜는 디메틸황은 대기 중에 방출돼 구름응결핵으로 작용하는데, 이때 핵이 성장해 구름을 형성하면 태양빛을 반사시켜 지구온난화를 저감시키는 역할을 한다.
그에겐 더없이 하고 싶었던 연구. 실험실 문을 열고 들어갈 때마다 설레고, 밤을 새워도 마음은 행복하다. 이번 학기가 지나면 박사과정으로 전환되는데 그때는 대기환경에서의 환경오염물질 거동에 관한 연구를 해보고 싶다. 내년쯤 갈 것으로 보이는 남극도 하루빨리 꼭 가고 싶다.

꿈부자인 걸 어떡해

대학원 생활을 일 년도 못 버티는 친구들이 적지 않지만 그는 아무래도 연구직이 체질인 듯하다. 공부를 잘하진 못해도 좋아하는 사람이랄까. 극지과학은 지구의 시스템을 이해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연구 분야. 연구원이나 교수가 되어 극지 기후를 연구하고 아직 덜 알려진 극지과학을 널리 알리는 역할도 하고 싶다.
구름을 주제로 과학 교양책을 내는 것도 그의 꿈이다. 블로그 ‘구름 알려주는 남자’에 싣고 있는 구름 사진과 분석 글을 몇 년 더 차곡차곡 쌓아서 말이다.
마지막 꿈은 이것이다.

“70세 이전에 작은 규모라도 꼭 장학재단을 설립하고 싶습니다. 제가 금전적으로 막막했던 시절엔 꿈을 잠시 접어야 하나 고민도 했었는데요. 다음 세대들은 저와 같은 상황에 놓이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합니다.”

세아해암학술장학재단으로부터 2년간 장학금을 지원받는 동안 그는 ‘어떻게 돌려줄까’를 생각했다. 이 고민은 지금도 여전하다.